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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도서 그라시재라, 서남 전라도 서사시 : 조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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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EM0000080693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종합자료실
811.7-조74ㄱ
자료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예약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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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EM0000080693 종합자료실
811.7-조74ㄱ
대출가능 예약 불가

상세정보

이 시집은 여성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1960년대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살던 여성들의 실화를 서사시로 옮겼다. 첫 번째 시편 〈달 같은 할머니〉에 등장하는 소녀는 할머니 집에 마실 온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랜 세월 소녀의 마음속에 머물러 있던 전라도 여성들이 서남 방언으로 되살아난다. 모든 시편이 서남 전라도 방언으로 씌었다. 서남 여성들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린다. 동란을 겪으며 자식을, 형제를, 부모를 잃은 여성들이 어떻게 삶을 움켜쥐고 서로 의지하면서 다음 세대를 함께 키워냈을까? 이 책은 그 감동적인 서사를 시로 보여준다. 누군가 한국 문화의 특성을 한(恨)의 문화라고 규정한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여성의 한’이다. 누군가 이 나라에서 페미니즘을 말한다면 시대를 살아간 한국 여성의 존재를 봐야 한다. 조정의 〈그라시재라〉는 한국 여성의 존재 방식을 지역언어로 보여준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을 통과해 낸 여성들이 이웃을 따뜻하게 굽어본다. 1부는 나무칼로 귀를 비어가도 모르는 언어와 함께 이 서사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나온다. 2부는 마을을 휩쓸고 간 무참한 슬픔이 등장한다. 죽은 동생들의 창자를 몸 안으로 집어넣고 베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여성과, 총 맞고 죽은 딸을 차마 보지 못한 여성과, 방바닥에 갓난아기를 버려 두고 도망쳐야 했던 여성과, 식칼 하나 들고 밭으로 향하는 여성의 모습이 선명하게 펼쳐진다. 3부에서 여성들의 아픈 사연은 이웃 여성들의 이야기 속에서 정화된다. 4부는 동란을 겪은 서남 전라도 여성들이 서로 이웃하여 힘이 되고 힘을 주며 삶을 극복해 가는 낙관을 보여준다. 5부에서는 이미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을 통과해 낸 사람들이 이웃을 굽어보며, 이 거대한 합창을 마친다. ‘오메 내가 야그 듣니라 넋 빠졌네’ 전라도 방언이 낯선 독자를 위해 서남 방언 색인이 뒤에 붙었다. 시집에 수록된 서남 방언 중 주요 단어 500개를 뽑아 예문을 곁들이면서 표준말로 풀이하여 이 책의 사료적 가치를 높이면서 독자를 돕는다. 예문은 모두 이 시집에 수록된 문장을 사용했다. 전라도 방언 사전 색인을 참고하면서 방언 시편들을 읽으면 감춰진 의미가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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